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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공지사항
[토목신문] 김문겸 교수님 대담 “건설 특성살려 ‘주도적 융.복합 추구해야’”
등록일: 2017-05-17  |  조회수: 529

토목신문에 실린 김문겸 교수님과의 대담 기사입니다.

[출처 : 토목신문]  http://www.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44


 

“건설 특성살려 ‘주도적 융‧복합 추구해야’”대담- 본지 자문위원장 김문겸 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김재원 기자 | 승인 2017.05.11 11:20

[토목신문 김재원 기자] 토목신문이 창간 8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본지는 자문위원장인 연세대학교 김문겸 토목환경공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마련했다. 매년 어려워지고 있는 토목의 현 상황에 대해 듣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 상황에 대한 다양한 극복 방안과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와 국제화시대를 맞이해 토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폭 넓은 조언을 이어갔다. <편집자 주>

 

수년간 건설 산업, 특히 토목분야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무엇이라 보시는지.

세계적인 경기불황, 국내 건설시장의 포화상태, 세대의 변화, 시대의 변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동시에 찾아오면서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 원인의 대부분은 비단 건설산업 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나라 모든 산업이 같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우려해야 하는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같은 시대의 변화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 경제발전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정한 시대 변화를 겪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보여준 길을 따라 걸어왔으며, 고민 없이 쫒아 가는 데만 집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산업은 생산과 같은 육체적 부분에서만 성장을 하였으며, 새로운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는 정신적 부분에 대한 성장이 상대적으로 미흡했습니다. 즉 육체와 정신이 불균형적으로 성장해왔으며, 정신적 부분은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곁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지나간 산업혁명과 달리, 창조와 혁신과 같이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의 중요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겪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기간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복합적인 요인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 그 고통이 심하다고 생각되나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도 잘해왔으며, 앞으로도 지혜롭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처한 토목산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토목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종국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을 국내와 해외시장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건설협회의 주요건설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건설수주는 발주부문 별로 구분하여 공공 수주액은 45조원(28%)이고 민간 수주액은 113조원(72%)이었습니다. 이를 15년전인 2000년의 공공 수주액 25조원(41%), 민간 수주액 36조원(59%)과 비교하면, 물론 건축부문이 민간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건설시장에서 민간 발주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민간 발주의 토목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상호의존적 파트너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트너쉽이 형성될 경우 공적 행정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줄이는 등 공공은 다른 도시기반 시설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또한 민간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여 경제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민간업체 간의 경쟁체계를 구축하여 보다 질 높은 도시공공 서비스의 공급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의 수익 창출을 위한 공공성 훼손 등 부정적인 요소도 있으며, 민간기업의 수익성과 공공의 공익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해외건설수주는 2015년 기준 중동 165억달러, 아시아 197억달러, 유럽 10억달러, 아프리카 8억달러, 기타 82억달러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이 주를 이루었으며, 토목 85억달러, 건축 71억달러, 산업설비 265억달러, 전기통신 10억달러, 엔지니어링 30억달러였습니다.

해외로는 그 동안 중동지역에 대한 건설수주가 많았으나 최근 저유가 및 미국의 에너지 증산 등의 이유로 중동 시장에 대한 위험이 큰 반면, 인도 등 새로운 아시아 시장의 경우 경제 성장과 더불어 도로, 철도, 항만, 전력 등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3년 해외건설시장 규모 추정보고서를 보면 중동지역이 4%규모임에 비하여,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4%로 계속 증가한다고 예측됩니다. 따라서 중동 이외의 아시아권역을 대상으로 한 우리의 다변화 전략과 수주활동이 필요합니다. 시장 확대와 더불어 또한 고부가가치 영역인 엔지니어링 부문의 해외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엔지니어링 능력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장기 노력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흐름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토목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나.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든 산업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왔습니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하였고, IT의 발전과 활용으로 스마트폰 등과 같은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인한 대한민국의 사회구조나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나간 산업혁명과 특징이 다르며,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목산업 또한 이러한 시대흐름에 순응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초지능성, 초연결성, 예측 가능성이며, 핵심 기술로는 사물인터넷,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의 연계 체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들의 융합은 기존 영역의 경계를 넘어 산업과 경제, 고용, 사회, 정부형태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토목산업은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산업의 대상을 개개 구조물로 볼 것이 아니고, 다수의 인프라 시설을 치밀하게 엮는 네트워크 형태의 스마트 인프라로 보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통과 항만의 긴밀성을 통한 물류의 최적화, 인간과 자연의 공존, 재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보안 및 보호 네트워크, 환경오염에 대한 통제,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유틸리티 네트워크, 최적화에 따른 스마트 빌딩 및 제조 공장 등 공간, 시간, 경제, 자원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연계 형태로 우리의 대상을 보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지식기반체계(body of knowledge)를 전통적 하드 엔지니어링 중심으로부터 확대하여, 스마트 인프라 네트워크의 기획에서 운영에 의한 이익확보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소프트 엔지니어링 영역으로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 인프라'로 보는 시각변화 필요
국내→민간발주 활성화 돼야
해외→차별화 된 가치 만들어내야

 

토목의 국제화 시대에 발맞춘 대응방안이 있다면.

토목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서비스 산업입니다. 해외시장에서 단순히 구조물의 기능성 또는 경제성을 제공해 주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같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적응력과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조사한 2016년도 국내 건설산업 글로벌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국가별 건설인프라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15년 대비 하락(11위->12위)하였으며, 국가별 건설인프라 역량평가는 2015년 대비 상승(6위->4위)하였습니다. 국가별 건설기업 역량평가에서는 시공경쟁력(5위->4위)과 설계경쟁력(11위->8위)은 상승하였으나, 가격경쟁력(5위->7위)에서는 하락하였습니다. 즉, 우리의 건설 인프라 경쟁력은 역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입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건설 역량에 해외건설시장을 이해하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경쟁상대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가 차원의 지원체제 구축입니다. 해외협력자금과 건설시장을 연계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해외 시장에서 우리 건설 역량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토목 이미지 제고를 위한 방안이나 제안이 있다면.

건설산업은 국가의 경제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국가 기간산업입니다. 건설산업은 70, 80년대 오일머니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하였으며 국내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국내 건설선업에 대한 시각은 단순 기능산업으로 표현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과거 건설 산업은 국가 인프라의 풍부한 물량에 힘입어 특별한 연구나 개발을 하지 않아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고, 기능이나 디자인의 변화가 없어도 수주와 납품이 가능하였습니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도 주어진 설계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건설해주는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우리를 나태하게 하였으며, 외적으로는 토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제공하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건설 산업이야말로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융복합을 실천해온 종합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설산업은 발주처의 주문이 있으면 그 목적에 맞는 각종 기술이나 부품을 동원하여 요구에 부응하는 산업으로, 건설산업이 연관효과와 고용유발효과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산업을 통해 여러 분야의 기술이나 제품의 결합이 활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융복합을 근간으로 하는 건설산업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량이 다른 산업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건설기술에 IT와 제조, 의료, 문화 등 각종 서비스 분야를 결합 시키는 등 건설산업의 고유 특성을 살려 주도적으로 융복합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 토목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며, 산업 내부의 융복합을 활성화하고 신축성을 높이기 위하여 토목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향후 토목의 미래를 전망하신다면.

미래의 글로벌 리스크 중에는 자연재해, 이상기후, 생태계 붕괴, 물부족 등과 같은 환경변화와 재해에 의한 위협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사회 및 경제활동이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됨에 따라 지구온난화와 같은 전 지구 규모의 환경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는 21세기 들어 발생빈도와 피해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더불어 세계화, 노령화, 도시화와 같은 사회적 변화와 문제는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접근을 통해서는 해결이 어렵고, 설사 해결되더라도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공 재원의 공급이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삶의 질과 복지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교통, 수자원 등 사회기반시설의 건설 및 유지보수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문제들 중에 토목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목은 인류의 역사와 같이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현재 건설산업의 침체로 정부, 기업, 학계 모두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과제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토목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목은 우리 산업에서 꼭 필요한 기간산업으로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토목이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사회를 구성하는데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정부, 기업, 학계의 협력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 나간다면 토목산업은 다시 또 융성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목신문 자문위원장으로서, 창간 8주년을 맞이한 토목신문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 말씀 해 주신다면.

신문을 문자 그래도 해석하면 새로운 소식이나 견문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목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과 같이 정보가 범람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새로운 지식들이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에서는 올바른 정보를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토목신문은 우리 산업의 구성원이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빠른 시간에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시대흐름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서 경제발전을 위해 쉬지 않고 선두만 쳐다보며 쫒아 왔으며, 사회구성원들의 눈부신 노력 끝에 선두그룹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뒤를 쫓는 것이 아닌 앞을 내달려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창조적인 사고와 혁신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바와 동일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토목신문은 우리 산업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김재원 기자  kjw@c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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